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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식비만 89만원"… 근데 이 숫자, 저소득층에겐 훨씬 잔인했다

by fund 202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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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식비만 89만 원"… 근데 이 숫자, 저소득층에겐 훨씬 잔인했다

2026년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식비 지출이 89만1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소득이 낮을수록 증가율이 훨씬 가팔랐다는 점입니다. 통계로 확인하는 '불평등 인플레이션'을 정리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장바구니 물가만 뛴다는 체감,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3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89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평균 뒤에는 훨씬 날카로운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소득이 적을수록 식비가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① "한 달 식비 89만 원" – 숫자로 보는 밥상물가

2026년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 89만 1000원은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 43만 4000원과 외식 등 식사비 45만 7000원을 합한 금액입니다. 쌀, 달걀, 감자 등 소비를 쉽게 줄이기 어려운 필수 먹거리 가격이 오른 데다 외식 물가까지 함께 상승한 결과입니다.

②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오른다 – 불평등 인플레이션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65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어 전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소득 최하위 20%인 1 분위 역시 6.1% 늘어난 47만 3000원을 식비로 썼습니다. 반면 중산층인 3 분위는 84만 1000원(+2.0%), 4 분위는 110만 8000원(+3.1%)에 그쳤고, 상위 20%인 5 분위는 137만 8000원으로 오히려 가장 낮은 1.8%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물가 상승인데 소득 계층에 따라 체감 충격이 전혀 다른, 이른바 '불평등 인플레이션' 현상입니다.

1분위(하위20%)
+6.1%
2분위
+6.9%
3분위
+2.0%
4분위
+3.1%
5분위(상위20%)
+1.8%

단위: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식비 지출 증가율(%) · 자료: 국가데이터처 KOSIS(2026년 2분기)

③ 엥겔계수 30% 돌파 – 31년 만의 기록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엥겔계수는 30.4%로 31년 만에 처음 30%를 넘어섰습니다. 통상 선진국의 엥겔계수는 30% 이하로 보는데, 이는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계층별로 보면 격차는 더 뚜렷합니다. 1 분위 가구의 엥겔계수는 30.3%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올라 지출의 3분의 1에 육박한 반면, 5 분위는 17.8%로 오히려 0.4%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93.3%식비가 경상소득 20% 초과하는 가구 비중(소득 하위 10%, 한국보건사회연구원)
3.8%같은 기준, 소득 상위 10% 가구 비중

④ 진짜 문제 –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다

고소득층은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거나 지출 구조를 조정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식료품과 주거비 등 필수재 소비 비중 자체가 높아 가격이 올라도 지출을 쉽게 줄이기 어렵습니다. 결국 식비가 늘어나면 문화·여가, 의류, 교육처럼 상대적으로 조정 가능한 지출부터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전체 물가상승률이라는 하나의 숫자만으로는 이런 계층별 충격의 격차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통계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체크포인트. 2026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지표만 보면 저소득 가구가 겪는 실질적 충격은 과소평가되기 쉽습니다.
 

⑤ 하위 20% 가구, 적자의 늪

2026년 2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약 28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비와 주거비 등 줄이기 어려운 지출 비중이 높다 보니, 늘어난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교육·문화 등 선택적 소비를 더 줄이거나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비 적자가 누적되면 카드론·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다시 상환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무 팁. 생활비 적자가 누적되고 여러 건의 고금리 채무가 겹쳤다면, 무작정 추가 대출을 받기보다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위원회)이나 개인회생 등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상환 일정을 재설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⑥ 대안은 없는가 – 짚어볼 지점들

이번 통계는 '평균 물가'라는 숫자 뒤에 계층별로 전혀 다른 충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필수 먹거리 가격 안정과 함께, 저소득 가구를 겨냥한 식료품 바우처나 급식 지원 확대처럼 표적화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수요 측 물가 압력까지 커질 경우 근원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는 만큼, 서민 가계의 체감 물가는 당분간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균이라는 숫자는 편리하지만, 그 뒤에 숨은 격차까지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이번 2분기 통계가 보여준 것은 바로 그 격차의 크기였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네, 2026년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 합계입니다. 다만 소득 분위별로 47만~138만 원까지 큰 편차가 있습니다.

필수 먹거리 비중이 높아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없는 구조 때문입니다. 고소득층은 대체 소비가 가능하지만 저소득층은 선택지가 좁습니다.

가계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뜻으로, 통상 생활 여건이 팍팍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펀드의 생각

제가 이 통계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2분위(6.9%)와 5 분위(1.8%)의 증가율 격차가 거의 4배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전체 평균 3.3%라는 숫자만 보면 물가 충격이 고르게 퍼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층별로 전혀 다른 무게로 짓누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엥겔계수가 31년 만에 30%를 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물가 지표가 아니라, 우리 가계 구조가 예전보다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자산관리 관점에서도, 헤드라인 CPI 하나만 보고 소비 여력을 판단하기보다 분위별 통계를 함께 챙겨보는 습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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